Loading
2015. 8. 10. 00:19 - 키릴츠

[2015.08.09] 로로스 - 송가



길었던 또 깊었던 우리의 시간은
천천히 처연히 멀어져 가고,

열꽃처럼 피어있던 너의 흔적들도
어느새 조용히 모습을 감췄구나

너를 안고 잠이 들던 서로를 바라보던
침대 위엔 공허만이 잠 못 든 채 뒤척이고

네 손잡고 함께 걷던 서로에게 약속하던
익숙한 거리에서 난 길을 잃었구나

숱하게 파고드는 기억들
말없이 서성이는 미련들 
이젠..
불현듯 스며드는 후회들
망연히 쏟아지는 눈물들
이젠..보낸다.

멈출 줄 모르던 감정의 누수에
녹슬고 얼룩진 내 낡은 사랑이여
부른다. 차마 외면하지 못한 그 이름
부른다. 들려주지 못한 이 노래.

훗날 이 슬픔이 잦아든 여백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지금 흐르는 눈물이 마르면 무엇이 흐를까..

2011년 10월 22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CMS에서 처음 만난 로로스!

그 당시에는 정말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 밴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 뒤에 정규 2집이 나왔을 때,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를 이상한 노래를 부르는 밴드라고 생각했다니...

너무 좋아서 한동안은 로로스 앨범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로로스가 갑작스럽게 해체를 고했다.

이제서야 그대들의 음악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정규 2집의 마지막 트랙, 송가의 마지막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훗날 이 슬픔이 잦아든 여백은 무엇으로 채워질까..

지금 흐르는 눈물이 마르면 무엇이 흐를까..